골프연습장 건축면적 산정|자연녹지지역의 건폐율 20% 맞추기 방법
원도심 대로 일부에 접한 부지에서 대로변 신축 건물을 전면에 배치하고, 이면의 기존 건물을 안마당과 연결해 활용한 실제 설계 경험을 소개합니다. 지하 소극장의 층고·피난·방음 문제와 미관지구 심의를 통과하기 위한 입면 디자인의 판단 기준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원도심의 땅은 도면만 보고 판단하면 자주 틀린다. 대로에 길게 접한 반듯한 부지가 아니라, 대로에는 일부만 얼굴을 내밀고 안쪽으로 깊게 들어간 땅이 많기 때문이다.
이면에는 오래된 건물이 남아 있고, 주변 도로의 폭과 보행 환경도 제각각이다.
이런
땅에 새 건물을 계획할 때 가장 쉬운 선택은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하나의 큰 덩어리로 다시 짓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비와 공사 기간, 기존 공간의 쓰임까지 생각하면 반드시 그 방법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제가 이 계획에서 먼저
붙잡은 것은 ‘새 건물을 얼마나 크게 지을 것인가’가 아니었다. 대로변의 짧은 접면을 어떻게 도시의 얼굴로 만들고, 그 뒤에 가려진
기존 건물을 어떻게 다시 쓸 수 있게 만들 것인가가 출발점이었다. 지하 소극장까지 포함된 복합건축물이었기
때문에 배치, 동선, 구조,
피난, 방음과 입면을 따로 풀 수도 없었다. 한
가지를 바꾸면 다른 조건이 연달아 움직이는 설계였다.
대로변에 건물을 바짝
세우는 이유를 단순히 광고 효과나 임대 가치로만 보면 설계가 거칠어진다. 이 계획에서는 대로에 접한
신축부가 전면의 상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면의 기존 건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입구가 되어야 했다. 다시 말해 앞 건물이 뒤 건물을 가리는 벽이 아니라, 안쪽 공간의
존재를 알려주는 문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저층부의 진입 동선과 건물 사이의 열린 공간을 중요하게 보았다.
대로에서 들어온 사람이 로비에서 길을 잃지 않고 지하 공연장과 이면 건물, 외부 마당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 이동해야 한다.
방문객 동선과 관리·서비스 동선을 가능한 한 구분하고, 공연
전후 한꺼번에 사람이 몰릴 때도 출입구 주변이 막히지 않도록 여유 공간을 둬야 한다.
이면부의 기존 건물은 독립된 별동처럼 방치하면 활용도가 떨어진다. 반대로 신축부와 무리하게 붙이면 채광과 환기, 공사성, 방수 문제가 생긴다.
이 사이를 작은 안마당과 보행공간으로 풀어주면 두 건물은 떨어져 있으면서도 하나의 시설처럼 작동한다.
오래된
건물은 전시, 연습, 사무,
커뮤니티 같은 비교적 유연한 프로그램을 담고, 새 건물은 주출입과 수직동선, 설비가 집중된 중심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기존 건물을 남기는 일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기능을 다시 배분하는 작업이다.
원도심 대지에서는 평면만 오래 들여다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지상에서는 진입과 연결이 문제지만, 지하 소극장에서는 객석과 무대의 높이, 천장 속 설비, 구조 깊이, 피난계단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때는 층별 면적표보다 건물을 세로로 잘라 본 단면이 훨씬 중요하다.
이 계획의 지하 공연장은 두 개 층 높이를 활용한 오픈 공간으로 잡았다.
소극장은 좌석 수만 들어가면 완성되는 시설이 아니다. 무대가 보이는 시야, 조명봉과 무대장치가 들어갈 상부 공간, 공조덕트, 음향 반사를 조절할 마감, 객석 진입 높이까지 맞아야 비로소 공연장답게 작동한다. 구조 보와 설비 덕트가 뒤늦게 내려오면 어렵게 확보한 유효 높이가 순식간에 줄어든다.
설계 초기부터 건축·구조·기계·전기·무대 분야가 같은 단면을 놓고 협의해야 하는 이유다.
지하 소극장 계획에서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멋진 무대가 아니라 사람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가이다. 관객은 공연이
끝나면 짧은 시간에 동시에 움직인다. 계단의 위치와 폭, 출구의
분산, 피난 동선의 겹침, 장애인 접근, 대기공간을 초기에 정리하지 않으면 평면을 거의 다 만든 뒤 다시 뒤집어야 한다. 구체적인 기준은 용도와 규모, 객석 수, 관할 심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당시 적용 법규와 소방 협의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방음도 벽체 두께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공연장의 저주파 진동은 구조체를 타고 위층과 주변 건물로 전달된다. 벽·천장·바닥을 분리하는
박스 인 박스 개념, 설비 관통부의 틈새 처리, 방음문 앞
전실, 공조 소음과 덕트의 교차 전달까지 함께 봐야 한다. 특히
지하 공간은 환기설비 의존도가 높아 덕트가 커지는데, 이 덕트가 소리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방음과 환기를 각기 다른 도면에서 해결하려 하면 현장에서 충돌한다.
침수와 배수 역시 빠질
수 없다. 대로의 지표수 유입 가능성, 지하 외벽 방수, 집수정과 배수펌프, 전기실 및 주요 설비의 위치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공연장이 지하에 있다는 사실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평상시 보이지 않는 위험을 설계에서 먼저 드러내야 한다는 뜻이다.
미관지구 심의에서 미려한 입면은 장식이 아니라 논리다
미관지구 심의를 준비할
때 ‘눈에 띄는 입면’을 만들자는 말은 위험할 수 있다. 눈에 띄기 위해 요소를 계속 더하면 건물은 쉽게 산만해진다. 심의에서
설득력이 생기는 입면은 왜 이런 형태가 되었는지를 배치와 주변 환경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건물은 대로에서 보이는
면과 좁은 골목에서 올려다보는 면의 인상이 다르다. 대로변에서는 건물 전체의 수직성이 읽혀야 하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저층부의 사람 눈높이와 출입구가 중요하다. 그래서
유리 커튼월의 큰 면을 기본으로 두되 수직 루버와 비정형 프레임, 일부 색채 요소로 긴 입면의 비례를
나눴다. 루버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일사 조절과 설비 가림, 입면의
깊이를 만드는 장치로 활용했다.
간판도 건물이 완성된
뒤 빈 곳에 붙이는 부속물이 아니라 처음부터 입면 구성에 포함시켰다. 원도심 상업지역에서는 입주가 바뀔
때마다 간판이 덧붙으면서 건물의 표정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설치 위치와 크기, 돌출 범위, 바탕 색을 미리 정해두면 상업적 가시성을 확보하면서도
전체 이미지를 지킬 수 있다.
심의자료에는 완성 투시도만
넣어서는 부족하다. 주변 가로 사진, 보행자 시점, 대로에서의 원경, 골목에서의 근경,
재료와 색채, 야간 조명, 간판 원칙을 한 흐름으로
보여줘야 한다. 심의위원이 궁금해할 질문을 먼저 도면으로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려하게 만들었다’는 설명보다
‘이 도로에서는 이렇게 보이고, 이 재료는 이런 기능을 하며, 이 요소는 주변의 혼잡을 줄인다’는 설명이 훨씬 강하다.
이 사례에서 다시 확인한 원도심 건축의 설계 순서
원도심 복합건축은 용적률을
최대한 채우는 일부터 시작해서는 안 된다. 저는 대체로 다음 순서로 판단한다.
설계는 낡은 것을 모두 지우고 새것으로 채우는 작업만은 아니다. 대로변에는 도시를 향한 새 얼굴을 만들고, 그 뒤의 기존 건물에는 새로운 쓰임을 주며, 지하에는 공연과 문화가 이어질 공간을 넣을 수 있다. 다만 이 세 가지를 따로 계획하면 연결부에서 문제가 생긴다. 좋은 결과는 화려한 한 장의 투시도보다 배치와 단면, 동선과 입면이 같은 이유를 말할 때 나온다. 원도심의 까다로운 땅일수록 그 설계 논리가 건물의 가치가 된다.
※ 이 글은 첨부된 과거 건축심의 사례를 바탕으로 설계 판단 과정을 설명한 것입니다. 현행 법규 명칭과 적용 기준은 지역·시점·용도·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사업에서는 관할 행정기관 및 관련 전문 분야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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